두산그룹 오너 형제인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현 두산건설 대표이사 회장이 두산건설 주식을 소량 매입했다.

이들 형제는 각각 지난 15,17일 두산건설 주식 1만주씩을 사들였다. 두산건설에 대한 두산 오너 일가의 소유구조는 워낙 탄탄(최대주주 두산중공업 39.8% 보유)하기 때문에 이번 매수는 개인적인 투자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최근 박용성ㆍ박용현 회장이 장내 매수를 통해 회사 주식 1만주씩을 취득했다고 18일 공시했다.

또 박용현 회장의 손녀인 윤서씨(11)가 5550주를,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의 자녀 상아(9)와 박인원 두산전자 차장의 자녀 상정(2)도 각각 4140주를 취득했다. 이들 특수관계인이 매입한 주식은 총 3만3830주로 전체 두산건설 주식의 0.03%에 해당한다.

두산건설 IR팀은 "박용현 회장은 서울대병원장,연강재단 이사장을 지내다 작년 3월 두산건설 회장으로 취임했고 회사 보유지분이 없었다"며 "이번 주식매입은 오너 회장으로서 상징적으로 지분을 보유한다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박용성 회장 역시 이전엔 두산건설 지분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았다.

동양종합금융 이광수 애널리스트는 "두산건설 주가가 작년 10~11월 2만1000원대에서 지난 10일엔 7310원까지 떨어졌다"며 "1만주는 워낙 소량이기 때문에 주가지지 목적이라기보다는 투자성격이 짙어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중앙대를 인수하는 데 자금이 많이 들어가 계열사들이 보유 현금 부족으로 자사주 매입 등에 적극 나서기 힘든 상태다. 특히 두산건설 주가는 미분양 누적 등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로 올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8일엔 두 회장의 주식매수 공시로 전날 종가보다 6.7%(530원) 오른 8400원까지 급등했다가 78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