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만취한 상태로 시민과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롯데자이언츠 소속 프로야구선수 정수근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17일 오후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전상훈 영장전담판사는 "정수근의 주거와 직업이 일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으며, 피해자들과 피해보상에 합의했고 이들이 선처를 원하고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정수근은 이날 판결을 기다리던 중 면회를 온 조성환과 손민한에게 "선수들과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믿어주신 감독님께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앞서 롯데자이언츠는 16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수근에 대해 임의탈퇴라는 중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으며, 17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수근에 대해 '무기한 실격 선수' 처분을 내렸다.

이는 영구제명보다는 낮은 단계로 실격선수로 지명되면 정상 참작에 따라 구제와 겸경이 가능한 조치다.

하지만 KBO는 롯데가 신청한 임의탈퇴는 공시하지 않았다.

한편 정수근은 임의탈퇴 공시 및 구속 여부와 상관없이 계약서에 따라 16일부터 징계가 풀릴 때까지 구단으로부터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