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한전의 자회사 한전KPS는 최근 경기 침체기의 방어주로 부각되고 있지만 주가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은 18일 오후 2시28분 현재 전날보다 0.34% 하락한 2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전은 장중 2만9000원선을 위협받으며 52주 최저가(2만8100원)에 근접하고 잇다. 한전은 닷새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2분기에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실적 악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악재가 중첩되며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한전의 2분기 매출액(발전사 포함 연결기준)은 6조7550억원, 영업손실은 4437억원, 당기순손실은 7126억원으로 사상 처음 2분기 실적 기준으로 당기 순이익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발전연료비 부담 증가로 한전이 2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다 석탄가격의 상승에 따른 내년 하반기 이후 실적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 하락으로 심리적인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어 추가 하락 여지는 크지 않으며 정부의 요금 이상으로 당분간 실적 악화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동안 전력 수요의 방어적 성격이 부각되며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지만 절대주가는 오르지 못했다"며 "주가가 심리적인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어 사상 최악의 2분기 실적이 발표돼도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실적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고 전기요금 인상 이후 뚜렷한 주가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주가 부담 요인이지만 주가는 PBR 0.4배로서 낮은 ROE를 감안해도 저평가돼 있다"며 "규제리스크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만큼 한전에 대해 매수 관점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전KPS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최근 이틀동안 14%가 급등하는 등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전KPS는 이날 장중 2만4950원을 터치,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장중 하락 반전하며 2.86% 내림세를 기록했다.

한전KPS는 발전설비 전담업체로 작년 12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정비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발전 정비시장의 80%를 점유, 안정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정민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전KPS에 대해 "34년동안 다양한 국가로부터 도입된 여러종류의 발전설비를 정비하고 발전정비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국내 발전설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성장했다"며 "20102년에는 해외 매출액 약 1억달러에 달하는 수준으로 성장해 향후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