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신용카드에 비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통장 잔고 만큼의 돈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지출을 막을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가할인서비스 등의 혜택이 신용카드에 비해 적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체크카드도 최근 들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급 신용카드에 맞먹는 혜택을 가진 플래티넘 체크카드가 나오는가 하면 사용액에 따라 결제계좌 금리를 올려주는 체크카드도 출시됐다.

롯데카드가 최근 내놓은 '롯데 플래티늄 체크카드'가 대표적인 고급 체크카드이다. 이 카드는 롯데,AK,워커힐,파라다이스 면세점에서 5~15%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항공권 구매시 국제선은 7%,국내선은 5% 할인 혜택이 있으며 국내 주요 골프연습장 이용요금을 최대 40% 할인해 준다. 국내 주요 호텔,콘도,펜션 등을 5~40% 할인해 주고 와인 전문점 우대서비스 등의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의 'KB스타체크카드'도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준다. 전월 10만원 이상 이용 실적이 있는 고객에 대해 △주요소(GS칼텍스) ℓ당 주중 50원,주말 60원 할인 △CGV,메가박스,프리머스 영화관에서 7000원 이상 이용시 연 12회(월 2회)까지 3000원 할인 △아웃백스테이크,VIPS에서 3만원 이상 결제시 10% 할인 등을 제공한다.

외환은행 '더원체크카드'는 해외에서도 ATM기를 통한 예금인출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으며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5% 할인 △인터넷 영화예매시 최고 4000원 할인 △면세점 5∼10% 할인 등의 혜택이 있다.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증권사 종합자산계좌(CMA)를 결제계좌로 하는 체크카드도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굿모닝신한,미래에셋,한화,교보,대우 등 주요 증권사들의 CMA 통장에 대해 체크카드를 발급해 주고 있다. 현대카드도 메리츠,동양종금,현대,미래에셋 등의 CMA 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들 CMA 체크카드 역시 놀이공원,음식점 등에서의 할인혜택과 포인트 적립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삼성증권과 동양종금 CMA 체크카드를 발매 중이며 골프서비스(골프장 무료부킹,골프클럽 무료렌털 등)와 프로스포츠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우리은행 'V체크카드'는 CMA 계좌와 비슷한 성격의 '우리 AMA전자통장'을 결제계좌로 사용하는 경우 주요 수수료를 완전 면제해 준다. 패밀리레스토랑 10% 할인 혜택을 주고 놀이시설 이용료를 최고 50% 깎아준다.

사용액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적용받는 체크카드도 등장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체크카드는 이 은행의 'e-알프스보통예금'을 결제계좌로 사용하는데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6.3%까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10만원 이상 사용시 e-알프스보통예금의 기본금리(5.0%)에 다음 달 0.2% 추가금리를 제공하고 30만원 이상 사용시 0.4%,50만원 이상 사용시 0.7%,70만원 이상 사용시 1.0%,100만원 이상 사용시 1.3%의 추가금리를 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