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조건부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키로 결정해 지주회사 전환 무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17일 "국민은행이 시장의기대와 달리 조건부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키로 했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비율 상한선도 기대와 달리 15%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결정됐다"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억제를 위해 던진 승부수가 오히려 주가급락이라는 역효과로 나타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상한선 15% 설정은 외부자금 유치를 고려하지 않은 순수 내부 보유자금 상환만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15% 주식을 매입하면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9.4%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증권사 이창욱 연구원은 "회사측이 주가부양책인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행사가격과 현 주가 사이의 괴리율 18%를 극복하기 힘들다면 자사주 매입은 불필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가 1조원을 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부양 효과는 5% 미만일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지주회사 전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 유치도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래에셋은 지주회사 무산 가능성을 감안해 국민은행의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