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ㆍ보험사들이 계열 운용사 펀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30일까지 판매한 펀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83%에 달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이 기간 판매한 펀드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가 79%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6월29일 기준으로 집계한 77%와 63%보다 크게 증가한 규모다.

삼성생명도 작년 6월 말 58%에 그쳤던 삼성투신운용 펀드의 판매 비중이 지난달 30일에는 67%까지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교보투신운용의 판매 비중이 75%를 넘어섰고,푸르덴셜투자증권(푸르덴셜자산운용) 산업은행(산은자산운용) 등도 계열 자산운용사 펀드 판매 비중이 67%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현상은 펀드 판매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증권사나 보험사에서 펀드를 권유할 때 계열사 펀드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창구를 찾은 고객에게 계열 운용사 펀드를 먼저 권하는 데다 보험사들도 계열사 펀드 가입을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