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이기는 진정한 방법은 역시 '이열치열(以熱治熱)' .

주가 약세와 무더위로 속이 타는 여의도 증권사가 더위 탈출을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옛 사람의 지혜대로 이열치열에 의한 더위극복을 꾀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김지완 사장을 비롯한 본점 임원 및 부서장들이 여의도공원에서 땀나는 조깅을 하고 있으며, 한양증권은 직원들과 가족들을 위해 뜨거운 삼계탕 세트를 선물하기로 했다.

하나대투증권은 7월 들어 오전 6시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김지완 사장과 본사 임원 및 부서장들이 여의도공원 조깅코스 두 바퀴를 도는 4.8km 정도의 아침 조깅을 실시하고 있다. 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운동을 마친 후에 아침식사를 함께 하면서 회사 경영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의 약세와 무더운 날씨로 인해 여의도의 증권맨들은 그 어느때 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자칫 건강을 잃기 쉬운 시기에 운동을 통해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바탕으로 임직원 모두가 활기찬 하루를 맞기 위해 조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이 임원을 중심으로 '뜨거운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면, 한양증권은 '뜨거운 사원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지지부진한 증시와 무더위로 심신이 피로해진 직원과 가족들을 위해 오는 17일 삼계탕을 전직원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유정준 사장은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고 증시 또한 맥을 못 추고 있어 직원들은 물론 가족들까지 마음고생이 심하다"면서 "건강해야 경쟁력도 커지고 가정도 화목해진다"면서 선물 취지를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