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5일 은행업종의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감소할 전망이지만 전체적으로 이익의 안정성 기조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 라고 밝혔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되기 보다는 소폭이나마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 인다"며 "성장은 지속됐지만 순이자마진은 대부분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2분기 은행들의 순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1분기의 2조8000억원보다 5.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전년동기대비 기준 으로는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일회성 이익이 있었음을 고려할 경우 은행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로 13.0% 감소하고 전분기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판단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을 보면 일회성 이익을 제외했을 경우 전분기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은행은 신한지주, 기업은행, 전북은행, 하나금융지주로 전망했다. 그는 "순이자마진은 전북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들이 1분기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되는 것 으로 추정되나 대손비용의 경우 우려와는 달리 대부분 은행들에서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3분기 이후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하락세가 완화되는 가운데 대손비용의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대손비용은 은행들이 감내할 수 있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은행들의 이익 안정성 기조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은행업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많아 보이는 점은 이익의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 못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가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국내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은 은행업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3분기보다는 은행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기선행지수 저점이 4분기 중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문제도 미 금융시장의 위기론이 부각되고 있어 4분기 중에는 미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해결 방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최근 은행업과 관련된 부정적인 요인들이 부각되고 있지만 현재 은행업종 PBR이 0.9배까지 하락하면서 역사적 PBR 밴드의 저점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역사적 PBR 밴드 하단을 하회할 수 있겠지만 이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가 가능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