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2Q순익 감소 "이익 안정성 훼손없어"-대우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되기 보다는 소폭이나마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 인다"며 "성장은 지속됐지만 순이자마진은 대부분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2분기 은행들의 순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1분기의 2조8000억원보다 5.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전년동기대비 기준 으로는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일회성 이익이 있었음을 고려할 경우 은행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로 13.0% 감소하고 전분기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판단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을 보면 일회성 이익을 제외했을 경우 전분기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은행은 신한지주, 기업은행, 전북은행, 하나금융지주로 전망했다. 그는 "순이자마진은 전북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들이 1분기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되는 것 으로 추정되나 대손비용의 경우 우려와는 달리 대부분 은행들에서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3분기 이후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하락세가 완화되는 가운데 대손비용의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대손비용은 은행들이 감내할 수 있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은행들의 이익 안정성 기조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은행업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많아 보이는 점은 이익의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 못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가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국내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은 은행업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3분기보다는 은행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기선행지수 저점이 4분기 중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문제도 미 금융시장의 위기론이 부각되고 있어 4분기 중에는 미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해결 방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최근 은행업과 관련된 부정적인 요인들이 부각되고 있지만 현재 은행업종 PBR이 0.9배까지 하락하면서 역사적 PBR 밴드의 저점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역사적 PBR 밴드 하단을 하회할 수 있겠지만 이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가 가능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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