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510선 아래로 급락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1509.33으로 49.29포인트(3.16%) 하락했다.

패니매와 프래디맥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제책에도 불구하고 금융불안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위축, 한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 지수는 6834.24로 4.51% 폭락하며 마감했다. 케세이파이낸셜 등 대형 금융주들이 미국 패니매와 프레디맥과 관련된 상품에 약 115억달러 투자했다는 소식이 악재였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금융주의 미국 모기지 업체 투자 소식에 1.96% 하락한 1만2754.56에 마감했다. 오후 3시32분(한국시간 기준)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3.23% 내린 2만1303.44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806.57로 2.49% 하락하고 있다.

국내 수급환경도 악화됐다.

외국인이 2376억원 순매도로 27일째 '팔자'에 나서며 사상 최장 기간의 매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장중 순매도를 보였던 기관은 812억원 순매수로 마쳤고 개인도 1662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3099억원 순매수.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 매도에 대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이 다른 아시아 시장에 비해 높고 일부 종목에서 공매도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로 갈수록 규모가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순매수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건설업(-7.94%)과 의료정밀(-6.81%), 증권(-5.46%) 등이 대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50위 내에서 KT&G만이 꿋꿋한 상승세(0.71%)를 보였고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LG전자가 6% 넘게 하락했고 하이닉스(-4.53%), LG디스플레이(-4.91%), 삼성전자(-2.47%) 등 다른 IT주도 약세로 마감했다.

신한지주(-5.22%), 우리금융(-5.83%) 등 은행주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금감원은 "국내 금융사의 미국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투자한 익스포저 규모는 약 5억5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권역별로는 은행 8500만달러, 보험 4억6500만달러로 집계됐다.

남선알미늄이 알루미늄 가격 급등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M&A 기대감에 기린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현대미포조선에 증권과 운용사 지분을 매각키로 한 CJ가 장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결국 4.76%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3개를 포함해 709개였으나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10개를 포함해 122개에 그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