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 3월과 7월 분명 닮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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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초점] 3월과 7월 분명 닮았는데…
국내 증시가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모기지 업체에 대한 미국 금융당국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불안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위기 재부각은 여러모로 지난 3월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부도위기에 처한 베어스턴스에 재할인 창구를 개방하고 JP모건에 인수되도록 관여했는데, 지난 주말에도 미국 정부는 모기지업체에 대해 재할인 창구를 개방하고 신용공여를 확대하는 등 직접적인 구제책을 내놨다.
그렇다면 이번 구제책으로 지난 3월 이후에 나타났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까?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 소식에 힘입어 지난 3월17일부터 5월19일까지 MSCI AC World 지수는 13.2% 상승한 바 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베어스턴스보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며 "그간 미국 정부가 금리인하를 단행해 왔지만 이제 추가적인 대책을 딱히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배 연구원은 "이번주 물가와 관련된 거시경제 지표 발표와 금융 및 IT 등 주요 기업실적을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 증시의 반등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3월에 비해 증시가 가격 메리트는 있으나 인플레이션 리스크라는 또 다른 복병이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로 추정돼 지난 2005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달할 전망이고, 중국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7.2%로 2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목표 수준인 4.8%를 여전히 상회해 추가긴축 정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반등보다는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2007년 8월과 올 3월과 같은 안도랠리, 즉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전개되려면 신흥시장 고성장에 대한 강한 믿음과 글로벌 금융주의 회복력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여전히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국면에 머물러 있고, 인플레이션 확산에 따른 긴축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작년 11월과 올 1월 단기반등 사례처럼 추가적인 금융부실이 제기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당국이 금융불안을 진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지만 과연 과거와 같은 약발을 낼지 알 수 없다. 미국 금융주 추이와 경제지표 결과를 주목하며 이번 주는 한발짝 물러선 대응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모기지 업체에 대한 미국 금융당국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불안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위기 재부각은 여러모로 지난 3월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부도위기에 처한 베어스턴스에 재할인 창구를 개방하고 JP모건에 인수되도록 관여했는데, 지난 주말에도 미국 정부는 모기지업체에 대해 재할인 창구를 개방하고 신용공여를 확대하는 등 직접적인 구제책을 내놨다.
그렇다면 이번 구제책으로 지난 3월 이후에 나타났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까?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 소식에 힘입어 지난 3월17일부터 5월19일까지 MSCI AC World 지수는 13.2% 상승한 바 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베어스턴스보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며 "그간 미국 정부가 금리인하를 단행해 왔지만 이제 추가적인 대책을 딱히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배 연구원은 "이번주 물가와 관련된 거시경제 지표 발표와 금융 및 IT 등 주요 기업실적을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 증시의 반등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3월에 비해 증시가 가격 메리트는 있으나 인플레이션 리스크라는 또 다른 복병이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로 추정돼 지난 2005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달할 전망이고, 중국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7.2%로 2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목표 수준인 4.8%를 여전히 상회해 추가긴축 정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반등보다는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2007년 8월과 올 3월과 같은 안도랠리, 즉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전개되려면 신흥시장 고성장에 대한 강한 믿음과 글로벌 금융주의 회복력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여전히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국면에 머물러 있고, 인플레이션 확산에 따른 긴축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작년 11월과 올 1월 단기반등 사례처럼 추가적인 금융부실이 제기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당국이 금융불안을 진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지만 과연 과거와 같은 약발을 낼지 알 수 없다. 미국 금융주 추이와 경제지표 결과를 주목하며 이번 주는 한발짝 물러선 대응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