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3층짜리 옛 남대문세무서 건물이 '국유지 위탁개발 사업'으로 지상 15층 규모의 첨단 민관 복합빌딩으로 재탄생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배국환 제2차관과 한상률 국세청장,이철휘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키움 저동빌딩'(옛 남대문세무서) 준공식을 가졌다.

이 빌딩 재건축 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위탁을 받아 캠코가 국유지 개발 첫 시범 사업으로 추진했다. 2006년 1월 착공,431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30여개월 만인 이날 준공됐다.

1926년 세워진 옛 남대문 세무서 건물은 명동 상권과 인접한 노른자위 땅임에도 불구하고 한때 무허가 건축물로 철거 명령을 받은 것을 비롯 건설교통부와 서울시의 용도 변경 속에 80여년간 단 한 차례의 개발도 이뤄지지 못했다. 캠코는 국유지라도 활용도를 높여 개발을 추진하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본격적인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이날 준공식을 통해 정식 가동에 들어간 이 빌딩에는 남대문세무서 및 서울지방국세청 외에 대우일렉트로닉스,SK C&C 등 민간회사가 입주해 연간 54억원의 임대료 수입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용적률도 기존 57%에서 법적 허용치인 599%로 높이는 등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고 잔여 부지(1050㎡)는 도시공원으로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변신했다. 무엇보다 건물의 가치가 개발 전 267억원에서 1630억원(시세 기준)으로 무려 6배나 상승,공사비의 3배 이상을 건질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번 사업에 대한 성과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국유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