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즐기는 게임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교통 체증,바가지 상술 등 불편을 감수하며 휴가지로 가는 것보단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집 거실이나 PC방에서 편하게 게임을 즐기는 게 때론 스트레스 날리는 데 제격이다.

무엇보다 평소 아이들이 즐기는 놀이를 함께 한다는 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댄스 등 '착한 게임'들로 어떤 것들이 나와있는지 살펴봤다.

◆베이징 올림픽의 흥분을 게임에서 누린다

온라인 게임의 대표 주자는 역시 축구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 온라인 2'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라이선스를 얻어 전 세계 2만여 명의 선수를 그대로 게임에 옮겨 왔다. 국내 대표팀이 박주영,이근호,백지훈 등으로 구성돼 있어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월드컵을 비롯 지난 6월 열렸던 UEFA 챔피언스리그도 업데이트 돼 있다.

처음 축구 게임을 하는 이들은 조작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럴 땐 넥슨의 '킥오프'가 적합하다. 포워드(FW),미드필더(MF),딥필더(DF) 중 하나의 포지션을 선택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키워나가는 게임으로 기존 게임보다 조작이 훨씬 간단하다. 200여 종의 패션 아이템을 직접 자신만의 캐릭터에 입힐 수 있다는 점도 재미를 더한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는 국내 온라인 게임 중 유일하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을 공식 후원하는 게임이다.

네오위즈는 게이머들을 모아 응원단으로 베이징 현지에 파견하는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21일까지 모든 사용자에게 인기 아이템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도 연다.

길거리 농구에 힙합 문화를 접목시킨 '프리스타일'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이다. 성별부터 포지션,머리모양,피부색까지 원하는 대로 선택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포지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몇 개의 키와 방향만으로도 레이업,윈드밀,핑거롤 등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고급 농구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팡야 시즌 4'를 통해 골프도 온라인 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셀프 디자인 시스템을 도입했고,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신나는 댄스 뮤직 속으로

음악과 게임의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댄스 배틀 역시 신나는 여름과 잘 어울린다.

엠넷 미디어의 '클럽데이 온라인'은 기존 댄스 게임에 RPG(역할 수행 게임) 요소를 가미한 게 특징이다.

자신의 캐릭터를 레게,힙합,팝핀 등 각 장르의 전문가로 성장시킬 수 있는데 체형,외모도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홍익대 근처 클럽에 한 달 한 번 열리는 '클럽데이'를 온라인 공간으로 가져와 게임 환경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음악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게임답게 음원이 풍부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크레이지 다이아몬드사가 개발하고 엔씨소프트의 게임 포털 플레이엔씨를 통해 조만간 선보일 예정인 '러브비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게임들이 비슷한 체형에 의상만 바꿔 입히는 한계를 보였다면 '러브비트'는 터프한 근육질의 남자,로리타형의 귀여운 소녀 캐릭터 등 체형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예당온라인이 서비스하고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오디션은 키보드의 화살표와 스페이스바를 이용한 조작만으로 상대방과 춤 대결을 벌이는 온라인 댄스 게임이다. 400곡이 넘는 인기곡을 들으며 초보 사용자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예당온라인은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댄스게임의 장점을 살려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끈 꼭짓점 댄스처럼 코믹하고 따라 하기 쉬운 동작으로 구성된 베이징 댄스를 만들어 게이머들에게 선보인다.

게이머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올림픽 종목별 선수들의 복장 등을 패션 아이템으로 선보여 올림픽의 열기를 게임 속에서도 한껏 느낄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