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제철소 건설 현장에 버려진 콘트리트 파일 속 철근을 수거,다시 쓰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10억원 가까운 원가 절감을 이뤄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공사장에 방치된 콘크리트 속 철근에서 전기로 제강의 원료인 철스크랩(고철)을 빼내 전기로 제강 원료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건설현장 지반 강화를 위해 땅 속에 박은 콘크리트 파일에서 땅 위로 치솟은 부분을 따로 잘라낸 뒤 철근을 수거해 원재료로 다시 사용하고 있는 것.콘크리트 파일은 지반 상태에 따라 30~50 t 가량이 땅 속으로 들어가지만 전체 길이의 5% 정도는 돌출 형태로 바깥에 남게 된다.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에 사용하는 콘크리트 파일의 총 길이가 2050㎞임을 감안하면 폐기물로 처리되는 길이가 102㎞,무게는 3만7000t 에 이른다. 여기서 재활용이 가능한 고철은 약 1446 t 으로 철스크랩의 평균 가격을 t 당 65만원 수준이라고 보면 이로 인한 이익은 9억4000만원에 이른다. 철스크랩을 빼내고 남은 콘크리트는 파쇄해 골재나 매립물로 재활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철스크랩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물량마저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기로 제강의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원 절약도 가능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