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올라 빚을 내 집을 산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이번 주 연 9.1%로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3일 금융사들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14일 연 6.76~7.46%로 지난주에 비해 0.08%포인트 올라 지난 2월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억원을 대출받은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이 8만원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외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5.91~7.19%로 지난주에 비해 0.07%포인트 올랐고 국민은행과 우리,신한은행도 각각 0.06%포인트 상승했다. 변동금리는 신규 대출자뿐만 아니라 이미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산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CD 금리(91일물)는 지난 11일 연 5.46%로 일주일 만에 0.08%포인트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부담 등의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뒤 CD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신한은행의 경우 연 7.73~9.13%(3년 기준)로 최고 금리가 9.1%를 넘어섰다. 지난주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1월14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하나은행도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36~9.06%로 최고 금리가 9%대를 돌파했다. 국민은행은 연 7.45~8.95%,우리은행은 연 7.76~8.86%를 기록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