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경당지구의 한성백제시대 우물 한 곳에서만 215점에 이르는 완형 토기가 출토됐다.

이곳을 발굴 중인 한신대박물관은 우물에 대한 내부 조사를 완료한 결과 백제시대 토기(사진)를 무더기로 수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우물은 백제시대 지표면을 기준으로 최하층 바닥까지 전체 깊이 4m 규모로 지표면에서 1m 내려간 지점부터 아래 쪽으로 2m가량 이어지는 우물벽면은 강돌이나 깬돌로 단단하게 쌓았으며,그 아래 높이 70㎝가량의 벽면은 나무판재를 짜서 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기는 나무곽이 있는 층위에서만 4겹으로 쌓여져 있었다. 책임조사원인 권오영 교수는 "모든 토기에서 약속이나 한듯 주둥이 쪽을 일부러 깨뜨린 흔적이 발견됐고,종류로는 호(壺ㆍ항아리)와 병(甁)이 압도적"이라면서 "이들 토기가 제작된 중심 연대는 한성백제 말기인 5세기 초반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우물 인접 지점의 196호 유구(遺構)는 바닥까지 조사한 결과 한 변의 길이가 10m가량 되는 방형 창고건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에서는 유약을 바른 대형 시유도기(施釉陶器) 20점이 출토됐으며,저장용으로 보이는 토기도 무수하게 확인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