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민의 보석本色] 산호‥紅산호·黑산호 가장 고가에 거래
산호의 가치는 색상으로 평가된다. 적색과 분홍색의 중간색 또는 분홍색과 흰색의 중간색을 '바림(선열)'이라고 부른다. 진한 색체에서부터 점차 흐린 색체로 변하는 그라데이션(gradation)을 말하는데,특히 진한 핑크 바탕의 '본바림'은 매력적인 산호색으로 평가된다. 핏빛의 진한 빨간색 산호도 매우 귀해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한다. 핏빛의 홍산호가 가장 고가품이고 핑크 산호.백산호가 뒤를 따른다. 드물게 채취되는 흑산호도 귀하게 여겨져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예전에는 지중해,특히 이탈리아 근해에서 산출된 산호가 유명했지만 현재는 대만 근처 남중국해에서 많이 채취된다. 산호 세공은 이탈리아가 유명하고 카메오와 함께 이탈리아의 명물로 통한다. 중국 조각 장인들의 손을 거친 섬세한 조각품들도 진귀한 보물로 여겨지고 있다.
산호는 우리의 한복에 잘 어울리는 보석으로 가공이 용이해 반지.목걸이.브로치.귀고리 등에 널리 이용된다. 하지만 바다의 오염이나 수온 상승 등 환경 변화 때문에 산호의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좋은 산호를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조개 껍질 가루를 뭉쳐 염색한 모조 산호 등이 거래되고 있고 백산호에 적색 물감을 들여 고가에 파는 경우가 많아 구입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산호는 양식되지 않는 보석이기 때문에 어머니가 가지고 계신 산호를 잘 보관한다면 나중에 귀한 보석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산호 장신구는 잘못 사용하면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어 디자인할 때 현대적인 느낌의 다이아몬드나 진주,강렬한 유색 보석 등과 함께 사용하면 특별한 장신구가 될 수 있다. 단,성분이 탄산칼슘이므로 땀이나 화장품에 직접 닿는 것을 피하고 착용 후에는 반드시 잘 닦아서 보관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7월 한 달은 열대 바다에서 산호를 채취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보석디자이너.주얼버튼 대표 ejoqueH@jewelbutt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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