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여름 휴가 떠나볼까. '라틴어에서 유래한 프랑스 말 바캉스(vacance)의 원뜻은 '텅 비어있다'다.

집과 머리를 비운 채 멀리 떠나 휴식을 취한다는 의미다. 더위나 스트레스,걱정이나 고민 등을 버리고 나를 비워 재충전할 공간을 마련하는 게 바캉스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 휴가에는 무작정 비우지만 말고 뭘 채워서 오는 것은 어떨까. 놀고 즐기면서 재테크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일 것이다.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실속을 챙기는 '휴(休)테크'로 바캉스를 꾸미면 된다. 휴가 때 조금만 시간을 내거나 발품을 팔아도 나만의 '부동산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 휴가를 보내면서 잠시 짬을 내 피서지 인근의 유망 부동산 시장을 둘러보자.부동산 바캉스를 통해 뜻밖의 '대어'를 잡거나 시장을 보는 안목을 넓힐 수도 있다.

강원도의 산이나 계곡에선 인근 지역의 펜션이나 전원주택 부지를 물색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지의 시장동향이나 개발정보만 파악해도 절반은 성공이다.

서해안 쪽으로 바캉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나 아산신도시,태안기업도시 예정지 인근의 분양주택이나 토지를 살펴보면 좋다. 전북 무주나 전남 영암·해남,무안 등에서는 기업도시 예정지를 둘러보며 재테크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특히 수도권과 달리 지방엔 곳곳에 값싸고 혜택이 많은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있다. 정부의 지방 미분양 해소책 덕분에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사면 취·등록세 50% 인하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0%포인트 상향 조정,1가구 2주택 허용기간 2년 연장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부산 해운대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도 있어 여유가 있다면 이 기회에 '세컨드 하우스'를 장만해보는 것도 좋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휴가철에 맞춰 문을 여는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거나 지방 미분양아파트,유명 휴양지의 펜션 및 전원주택 부지를 방문하면 뜻밖의 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