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을 맡기고 싶다. "(워런 버핏) "그는 위대한 경영자이며 멋진 사람이다. 그는 사람들과 어울려 일할 때 진가를 발휘하는 지도자이고,혁신가이며,글로벌 사고를 가진 사람이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겸 CEO)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노박에 대한 세계적인 투자자와 기업인의 평가다. 워런 버핏은 "선수를 스카우트하듯 CEO를 뽑는다면 노박이 1순위"라고 했다. 노박은 세계 각국에 100만명가량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외식업체 얌브랜드의 회장 겸 CEO다. MBA(경영학석사)도 아니고 경영대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그는 어떻게 거대 기업의 CEO가 됐을까.

노박은 그 성공 비결로 끝없는 배움을 먼저 꼽는다.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중시하는 그는 일하면서 얻은 경험과 직장 상사들,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끊임없이 배웠고,특히 여러 번의 실패를 큰 스승으로 삼았다.

노박은 미국 연방 해안 및 측지연구소 조사관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중학교 1학년 때까지 23개주의 트레일러파크(이동주택 주차창)를 32곳이나 전전했다. 정규 교육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처지였지만 그는 15세대의 조사팀 가족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던 이때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잦은 전학 덕분에 먼저 나서서 친구를 사귀는 법과 첫 인상의 중요성을 배웠고,학교 신문 편집을 하면서 '튀어야 산다'는 걸 알았다. 그는 "온갖 소리가 섞이면 단조로운 소리가 되기 때문"이라고 튀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대학 졸업 후 연봉 7200달러짜리 카피라이터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빠듯한 살림 때문에 밤에는 호텔의 야간데스크로도 일했다. 이 때 이 호텔에 묵었던 팝가수 잉글버트 험퍼딩크 일행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받고도 팁을 주기는커녕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가버리자 노박은 잘한 일에 대한 격려와 보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얌브랜드가 '돈을 보여줘상''분홍토끼상''드래곤상''큰저울상''발자국상' 등 온갖 개성있는 상으로 직원을 격려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노박이 광고에이전시,피자헛과 모기업인 펩시코,KFC,얌브랜드 등을 거치며 만난 모든 상황과 경험,사람들로부터 배운 지혜들이 가득하다. 건강과 가족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인간관계를 중시하고 기대 이상을 보여주라,고객이 즐거우면 모두가 즐겁다,열정을 전염시켜라 등등.

또 워런 버핏에게선 회사의 핵심을 보는 법을, 존 우든에게선 자아를 찾는 법을,잭 웰치한테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꼭 하고 싶은 한 가지를 배웠다. <타임>이 20세기 최악의 100대 신상품으로 꼽았던 '크리스털 펩시'의 실패 사례에선 '귀를 막으면 십중팔구 망한다. 귀를 열고 들어라'는 교훈을 얻었다.

끝없는 배움을 통해 가는 곳마다 성공 신화를 남겼고,47세에 세계 최대 외식업체의 CEO가 된 노박.배움에 대한 열의와 리더로서의 잠재력을 직원 채용의 기준으로 삼는 그는 "사람의 능력은 아무도 모른다"며 "내가 했던 것을 당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스로 물어보자.나는 모든 것으로부터 얼마나 배우고 있는가.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