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하루 6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사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16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같은 금액은 증권선물거래소가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집계한 1998년 1월2일 이후 최대 규모다.

증권사들이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한 것은 이날 옵션 만기일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정규장 마감시각인 오후 3시까지만 해도 260억원에 그쳤던 증권사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차익거래를 통한 선물시장과의 차익거래 매매분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급증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이날 옵션 만기일의 막판 동시호가 시간에 선물과 현물(유가증권)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자 보유하고 있던 선물을 정리하는 대신 현물(주식)을 대거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가 5000억원 정도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는 코스피200 종목을 매수한 뒤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선 코스피200 종목을 매수한 뒤 이틀 뒤인 결제일까지 ETF로 전환하면 거래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거래세는 매도 시에만 부과되는데 ETF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