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주주들 파워에 갈수록 '작아지는'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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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주주들이 휘두르는 권력 앞에 이사회가 작아지고 있다.
단순한 위협만으로 이사회 자리를 차지하고, 인수.합병(M&A)에 관한 이사회 결정을 뒤집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행동주의 주주란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에만 주력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수의 지분을 가지고 경영에 적극 개입해 최대의 이익을 추구하는 주주를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리서치회사인 팩트셋 샤크와치 서비스의 조사를 인용, 2006년 이후 미국 내 218개 기업이 행동주의 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이사회 멤버를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13%인 28개사만이 주주총회(주총)에서 위임장 대결에 져 이사를 교체했을 뿐 나머지는 '무혈입성'을 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주의 주주들의 압력 앞에 이사회가 스스로 굴복하고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주총에서 행동주의 주주들의 승률도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78건의 위임장 대결에서 이들은 역대 최고치인 59%의 승률을 올렸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야후 경영진에 불만을 품고 주총에서 위임장 대결을 선언한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대표적 행동주의 주주다.
한국의 KT&G를 노렸던 리히텐슈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도 여기에 속한다.
행동주의 주주들이 승리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업 권력이 재편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세력이 인수대상 기업의 이사회는 제쳐둔 채 일부 목소리 큰 주주들과 협상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M&A 등을 통해 수수료를 챙기는 투자은행들이 주주 진영에 줄을 대는 사례도 나타난다.
월가에서 활동 중인 변호사 마틴 립톤은 이를 "기업들이 제왕적 주주들을 모시는 시대"라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단순한 위협만으로 이사회 자리를 차지하고, 인수.합병(M&A)에 관한 이사회 결정을 뒤집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행동주의 주주란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에만 주력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수의 지분을 가지고 경영에 적극 개입해 최대의 이익을 추구하는 주주를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리서치회사인 팩트셋 샤크와치 서비스의 조사를 인용, 2006년 이후 미국 내 218개 기업이 행동주의 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이사회 멤버를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13%인 28개사만이 주주총회(주총)에서 위임장 대결에 져 이사를 교체했을 뿐 나머지는 '무혈입성'을 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주의 주주들의 압력 앞에 이사회가 스스로 굴복하고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주총에서 행동주의 주주들의 승률도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78건의 위임장 대결에서 이들은 역대 최고치인 59%의 승률을 올렸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야후 경영진에 불만을 품고 주총에서 위임장 대결을 선언한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대표적 행동주의 주주다.
한국의 KT&G를 노렸던 리히텐슈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도 여기에 속한다.
행동주의 주주들이 승리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업 권력이 재편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세력이 인수대상 기업의 이사회는 제쳐둔 채 일부 목소리 큰 주주들과 협상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M&A 등을 통해 수수료를 챙기는 투자은행들이 주주 진영에 줄을 대는 사례도 나타난다.
월가에서 활동 중인 변호사 마틴 립톤은 이를 "기업들이 제왕적 주주들을 모시는 시대"라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