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밀폐용기 제조업체인 ㈜락앤락은 소비자들이 경쟁사인 삼광유리공업의 브랜드 '글라스락'을 자사제품으로 오인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글라스락 제품의 제조사는 락앤락이 아닌 삼광유리공업이니 관련 문의는 해당 제조사를 이용해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팝업창을 띄워 락앤락과 글라스락이 다름을 홍보하고 나섰다.

락앤락이 이같은 행동에 나선 것은 더 이상 브랜드 오(誤)인지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인식 때문.
락앤락이 최근 갤럽을 통해 만 25~44세 기혼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의 44.4%가 글라스락을 락앤락의 제품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폐용기제품의 브랜드를 들어본 적이 있는 주부들 중 65.1%가 글라스락을 락앤락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글라스락은 유리용기제품이어서 락앤락이 플라스틱용기만을 만들었을 때는 브랜드 오인지 문제가 그나마 괜찮았지만 락앤락이 지난해 내열유리 재질을 사용한 '락앤락 글라스'를 출시하면서 상황은 더 꼬이게 됐다.

락앤락 측에서 판단하기에는 자사 유리용기 제품을 홍보하면 할수록 글라스락을 홍보해주는 식이 되는 것으로 보인 것.
락앤락은 이에 따라 지난해 락앤락 글라스를 출시하면서 3~4개월 동안 제품 홍보를 실시한 뒤 이후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들어 일부 언론에서 강화유리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락앤락은 강화유리재질인 글라스락이 자사 제품으로 오인받는 것을 더욱 꺼리게 됐다.

락앤락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에 사용되는 내열유리와 타사 제품의 강화유리간 차이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해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싶어도 자칫 경쟁사 제품을 비방한다는 오해를 줄 수가 있어 쉽지가 않다"며 "일단 홈페이지와 잡지 등을 통해 내열유리제품의 특징을 알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글라스락' 브랜드는 2005년 9월 제품출시와 더불어 상표가 출원됐고 락앤락 글라스는 지난해 출시된 제품"이라며 "글라스락은 락앤락 글라스 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브랜드로, 락앤락 측이 소비자 혼동 등을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