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법무법인) 간 이합집산이 한창이다.

물론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몸집을 키우느라 '짝짓기'가 대세다.

하지만 '딴살림'을 차리겠다고 결별한 로펌도 나왔다.

바른과 김장리는 합방 3년 만에 이혼도장을 찍기로 합의했다.

서로 없으면 죽고 못살 것 같은 남녀도 살다가 정 마음이 안 맞으면 헤어질 수밖에 없다.

하물며 변호사가 수십 명씩 있는 로펌들이야 두말할 것도 없다.

주판알을 튀겨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 갈라서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로펌들의 이런 세세한 주머니 사정이야 일반인들이 알 바 아니다.

더 싸고 더 질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가 관심일 뿐이다.

로스쿨이 주목받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겨우 로스쿨 3년 동안 법률지식을 쌓은 변호사들을 믿고 사건을 맡길 수 있을까.

우려스런 대목이다.

변호사 숫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내년 로스쿨이 출범하면 2만명도 시간문제다.

이제 법률시장의 주인공은 법률소비자들이다.

로펌들도 합병으로 국내 서열이 몇 위로 뛰어올랐다는 등 홍보에만 열을 올릴 게 아니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밤을 새워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사회부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