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액이 올해 상반기 중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나빠지고 있지만 물가 상승 여파로 구매 단가가 올라간 데다 신용카드사들의 무이자 마케팅이 최근 들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현금서비스 제외)은 145조5800억원으로 작년 동기(120조8100억원)보다 20.5% 늘었다.

월별로는 3월 카드 사용액이 작년 3월보다 25% 이상 증가한 25조81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6월 사용액은 3월에 못미치는 24조1810억원을 기록했지만 작년 동기 대비 증가세(18.77%)는 계속됐다.

카드 이용액이 이처럼 급증한 데는 물가 상승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6월에 비해 5.5% 상승,199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 7.0% 올랐고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은 10.5%나 급등했다.

또 무이자 할부 마케팅이 강화됨에 따라 카드 할부 이용액은 작년 3분기 13조6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8조3000억원으로 34.55% 늘어났다.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카드 할부 이용액 증가가 카드사들의 연체율 급등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카드 부가서비스가 강화된 것보다 카드 결제 범위가 넓어지면서 현금 대신 카드로 결제하는 비중이 증가해 카드 이용액이 늘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카드 연체율이 크게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