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한 푼 없이 신용카드 한 장으로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동안 자동차 구입비용 일부를 카드로 긁을 수는 있었으나 자동차값 전부를 카드로 결제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고객들의 카드 사용한도를 대폭 올리고 할부 금리도 절반 이하로 줄여 차 구입 비용도 카드로 해결하는 게 가능해졌다.

신한카드는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국산차와 수입차를 카드 할부로 결제할 수 있는 '자동차 구매금융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일부 고객들의 결제 한도를 늘리고 할부 이자율도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6.9%) 수준으로 내렸다.

할부 금리는 시장 금리 변동에 따라 변경되며 12개월 이하의 금리는 연 7.1%,12~24개월은 연 8.1%,24~36개월은 연 9.1%의 금리가 각각 적용된다.

이 서비스는 전화(1688-7474)로 신청할 수 있으며 신용도에 따라 최고 5000만원의 카드 사용한도가 제공된다.

카드 할부로 차를 사면 할부금융과 달리 할부 총액의 3%가량인 취급수수료와 별도 근저당설정비를 부담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2500만원짜리 자동차를 구입할 때 카드 할부를 이용하면 취급 수수료와 차량근저당 설정비 등 90여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삼성카드도 지난 1월 취급수수료와 근저당설정비가 면제되는 자동차 카드 할부 서비스를 선보였다.

연 7.2%의 금리가 적용되며 최장 36개월 원리금균등분할로 자동차값을 내면 된다.

최고 1%의 포인트나 결제액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신차를 살 때 카드를 활용하면 차값을 할인받는다.

'현대카드 M'은 현대ㆍ기아차 구입시 최대 200만원까지 카드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가족들이 쌓은 포인트도 합산해 사용할 수 있다.

또 차값을 할인받은 뒤 본인이 쌓은 카드 포인트로 상환하는 '선 포인트 제도'를 이용해도 초기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KB 포인트리 카드'와 '지엠대우 오토 롯데카드' 회원들은 신차 구매시 최대 50만원까지 선 포인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차를 살 당시에 50만원의 구입비용을 줄인 뒤 이후 36개월 동안 카드 포인트와 현금으로 갚아 나가면 된다.

카드사들은 또 자동차를 굴리는 데 들어가는 각종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카드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 주는 카드가 대표적이다.

롯데카드의 '교보 AXA 롯데카드'는 교보AXA의 자동차 보험료를 결제하면 초회 보험료에 따라 2만~3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5만원 이상 결제하면 2~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카드 포인트로 보험료를 낼 수 있는 '슈퍼 세이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보험료 중 최고 50만원을 현대카드M에 적립된 포인트로 2~3년에 걸쳐 매달 결제하고 포인트로 모자란 금액은 현금으로 내면 된다.

신한카드도 흥국쌍용화재와 손잡고 자동차 보험료를 3만원 할인해 주는 '신한 이유 다이렉트 카드'를 출시했으며 하나은행도 자동차 보험료를 2만원씩 깎아 주는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카드들도 많다.

'GS칼텍스 스마트 세이브 KB카드'와 'SK 스마트 KB카드'는 직전 3개월간 월평균 결제 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엔진 오일을 무료로 교환해 주고 차량 점검을 무상으로 해 준다.

타이어 펑크 수리도 무료다.

'하나N스피드메이트 카드'도 전국 스피드메이트 매장에서 연 1회에 한해 엔진 오일을 무료로 교환해 주며 '롯데 메가포인트 카드'는 스피드메이트에서 1만원에 엔진 오일을 바꿔 준다.

'삼성 오일&세이브 카드'는 스피드메이트와 애니카랜드 등에서 엔진오일 교환 가격을 1만5000원 할인해 주고 '외환 GS칼텍스 스마트카드'는 8000원에 엔진오일 교환과 엔진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