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선거 결과는 실용성향의 당내 주류와 구 민주당계의 득세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경선기간에 정세균 대표와 연대하는 모습을 보였던 송영길 김진표 의원이 나란히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손학규계'의 뒤를 잇는 새로운 당내 주류의 등장을 알렸다.

수도권 지역의 실용성향 대의원들이 이들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박주선 최고위원의 선출은 호남을 중심으로 한 구 민주당계 대의원들이 결집한 결과다.

전체 대의원의 30%를 차지하는 구 민주당계 대의원들은 두 최고위원과 300여표차로 낙선한 정균환 전 최고위원에게 몰표를 던졌다.

지난 총선에서 상당수 인사가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낙선해 몰락의 길을 걸었던 구 민주당계는 이번 전대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경선에서 가장 큰 이변은 친노(親盧)계의 대표주자인 안희정씨의 최고위원 당선이다.

경선 초반만 해도 당선권에서 멀어보였던 안 최고위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당내 여론이 호전되는 가운데 당 주류에서 소외된 영남지역 대의원을 집중 공략해 당선됐다.

공천에서 원천 배제됐던 안 최고위원과 지리멸렬했던 친노계는 희망의 끈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노경목/김유미 기자 autonomy@hankyung.com

◆최고위원 프로필

◇송영길=▲전남 고흥(44) ▲광주 대동고 ▲연세대 경영학과 ▲16ㆍ17ㆍ18대 의원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김민석=▲서울(45) ▲숭실고 ▲서울대 사회학과 ▲15♥16대 의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박주선=▲전남 보성(59) ▲광주고 ▲서울대 법과대 ▲서울지검 부장검사 ▲16ㆍ18대 의원 ▲청와대 법무비서관

◇안희정=▲충남 논산(43) ▲남대전고 ▲고려대 ▲노무현 중앙선대위 유세본부장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

◇김진표=▲경기 수원(61) ▲경복고 ▲서울대 법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교육인적자원부 장관 ▲17ㆍ18대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