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으로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절대 저평가 국면으로 불리는 10배 아래로 떨어지며 3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향후 12개월 예상수익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9.7배로 조사됐다.

PER 9.7배는 2005년 10월 말(8.7배) 이후 3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 1200선에 불과했던 코스피지수는 이후 2년가량 장기 상승 추세를 지속하며 2000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 PER는 작년 10월 13.3배까지 올랐지만 이후 조정장이 이어지며 지난달 말엔 10.4배로 떨어졌고,이달 들어 주가 급락으로 불과 4일 만에 9.7배로 주저앉았다.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상장사들의 기업가치가 지난해 10월에 비해 27%나 하락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 증시의 PER는 너무 낮은 수준으로 주식의 저가 매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 상승 등의 악재를 감안해 하반기 이익 추정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더라도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나타낼 것"이라며 "안정적인 기업 수익성을 고려할 때 10배 미만의 PER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 경제 여건의 불투명성이 여전하다는 점이 변수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코스피지수 1600 이하는 매력적인 구간이고 개별주식을 놓고 보면 주워담고 싶은 종목이 넘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전 세계 자산가격의 하향 조정이 본격화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매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