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에서 3년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고 작년 3월부터 1위를 지켜온 3세대(G) 이동통신(WCDMA)에서도 SK텔레콤에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는 등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6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업계의 상반기 가입자 실적을 집계한 결과,KTF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말에 비해 0.05%포인트 떨어졌고 SK텔레콤은 0.05%포인트 높아졌다.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은 변동이 없었다.

KTF는 올 상반기 44만4500명의 가입자를 늘렸지만 시장점유율은 31.49%로 작년 말 31.54%에 비해 0.05%포인트 하락했다.

KTF의 시장점유율은 작년에도 2006년에 비해 0.58%포인트 떨어졌다.

2005년 8월 32.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

KTF가 상반기 부진했던 이유는 모회사 KT의 부진 때문으로 나타났다.

KTF의 휴대폰을 재판매하는 KT는 상반기에 2만1200명의 가입자를 잃어 시장점유율이 0.26%포인트 떨어졌다.

KTF가 끌어올린 시장점유율을 KT가 까먹은 셈이다.

KT는 지난 5월 한 달에만 5만7700여명의 가입자를 잃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달 KTF는 15만명의 가입자를 늘리는 사상 최고 실적을 냈으나 KT의 부진 탓에 빛을 잃었다.

KTF는 3G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KTF는 상반기 311만명의 3G 가입자를 늘렸지만 353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은 SK텔레콤에 밀렸다.

3G 가입자 점유율은 51.2%로 여전히 1위지만 SK텔레콤과의 격차는 2.3%포인트에 불과하다.

KTF 관계자는 "4월 도입한 의무약정제와 단말기 할부 프로그램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 하반기에는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낙관했다.

SK텔레콤은 상반기에 77만6000여명의 가입자를 늘려 2위 KTF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3G 분야에서도 점유율을 48.8%까지 끌어올려 1위 KTF(51.2%)를 바짝 추격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F와의 3G 가입자 격차가 6월에 18만명으로 줄었다"며 "2~3개월 내에 3G 분야에서도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상반기에 26만4700여명의 가입자를 늘렸으나 시장점유율은 작년과 같은 17.95%를 유지했다.

5월까지는 매월 4만~5만명의 가입자를 늘리며 선전했으나 6월에는 1만7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LG텔레콤 관계자는 "6월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연초 세웠던 연간 목표를 50% 이상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