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안준 이마트 유제품 바이어는 지난 3월 호주 치즈 제조업체 폰데라를 방문,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크림치즈 개발을 의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치즈 수요가 급증해 치즈 가격이 연초보다 20% 올랐다"며 "전 세계로 원료 치즈를 공급하는 폰데라를 설득해 최근 2종의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폰데라와 공동 개발한 크림 치즈는 다음 달부터 이마트 전 매장에서 같은 품질의 치즈보다 30% 싸게 판매된다.

#2.손희수 현대백화점 과일 바이어는 지난달 초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슈퍼프레시 농장을 찾아갔다.

미국에서도 맛으로 소문난 이 농장의 체리를 직접 들여오기 위해서다.

손 바이어는 현지에서 3 t의 체리를 농장주 사진ㆍ이름ㆍ이메일 주소 등을 표시해 파는 조건으로 수입 계약했다.

이 '슈퍼프레시 체리'는 지난 4일부터 현대백화점의 수도권 7개점에서 다른 수입 체리보다 25% 싼 가격(300gㆍ5800원)에 팔리고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중간 수입상을 통하지 않고 해외에서 상품을 직접 조달하는 '해외 직소싱(直sourcing)'을 강화하고 있다.

3~4단계 수입상품 유통 단계를 1~2단계로 대폭 줄여 가격을 낮추고 차별화된 질 좋은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특히 올 들어 환율 상승,고유가 등으로 수입 가격이 뛰면서 해외 직소싱 품목과 물량도 갈수록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마트는 하반기 중 크림 치즈와 함께 연어,종합 비타민제 등을 해외 직소싱 상품으로 내놓는다.

종합 비타민제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미국ㆍ호주 제품을 9~10월께 선보인다.

관계자는 "국내에서 현지 가격보다 3배 비싸게 팔리는 미국 종합 비타민제와 비슷한 수준의 브랜드를 직수입해 국내 가격보다 40%가량 싸게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올 들어 호주 타즈매니아산 쇠고기,대만 애플 망고를 직수입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브로콜리,홍합,치즈 등 50여개 품목을 해외에서 직소싱해 내놓는다.

홈플러스는 올해 직수입 와인 품목 수를 30% 늘린 데 이어 시리얼,원두커피,파스타 등 식품류 직소싱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체리와 일본산 생태,이달에는 워싱턴주 체리를 직소싱해 선보였다.

의류ㆍ잡화가 아닌 식품류를 해외에서 직접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하반기에도 칠레산 포도,뉴질랜드산 체리,일본산 꽁치 연어 성게알 등을 직수입해 판매한다.

롯데백화점도 식품류로는 처음으로 지난 4월부터 캘리포니아산 오렌지,칠레산 포도,태국산 새우를 담당 바이어가 현지에서 직접 사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본산 유기농 낫토,이탈리아산 포도씨유 등을 직접 들여와 이달 말부터 내놓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