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회사 회장에 황영기 씨가 선출되면서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투톱체제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해 은행부문 성장성 유지와 함께 비은행부문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다양한 경력과 실력을 갖춘 '타고난 승부사'로 불립니다. (CG) 삼성그룹 비서실과 삼성증권 사장을 거쳐 2004년에는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맡아 공격적인 경영으로 화려한 영업성과를 올렸습니다. (CG) 국민은행 이사회는 리더십과 추진력, 글로벌 경영능력과 M&A 역량 등 다섯가지 자격기준을 따져 황영기 후보를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영기 내정자는 KB지주 회장으로 거론된 이후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직을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왔습니다. (CG) "강정원 행장과 자리다툼을 하자는 게 아니고 비은행 부문 강화하려면 회장과 행장을 분리해 동반자적 관계로 가야한다"던 황 전 회장의 의견이 사외이사들에게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CG) 현재 국민은행은 은행부문이 총자산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지주사 전환과 빼앗긴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선 비은행부문 강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입니다. 국민은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지주사 초대 회장 겸직이 유력시되던 강정원 행장은 다크호스의 등장으로 행장직에 머물게 됐습니다. (CG) 강 행장은 남아있는 2년4개월의 임기 동안 황영기 회장과 투톱체제로 KB지주를 이끌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두 후보간 경영색깔이 확연히 달라 궁합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영기 내정자의 색깔이 공격경영이라면 강정원 행장의 코드는 수익성 중시경영, 나이도 강 행장이 두 살 더 많습니다. (S) 업계에서는 지주사 전환 초기 대대적인 변화 속에서는 회장과 행장간 불협화음이 없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은행 내부 화합도 관건입니다. (S) 국민은행 노조는 '경쟁사의 수장,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등을 이유로 황 내정자 선임을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 아이러니하게도 국민은행 노조는 강정원 행장 선임 때도 2달동안 반대했던 바 있어 직원들에게 인기표를 얻지 못한 두 수장들이 내부 화합을 잘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