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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돈줄 막힌 M&A추진 기업들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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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대어급 기업 인수합병(M&A)전에 뛰어들 기업들이 정부의 M&A 대출 규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대상 기업들은 재무적 리스크 우려로 이미 주가에 충격파가 던져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부 규제가 무리하게 M&A를 추진하는 기업들에게 스스로 물러날 기회를 주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M&A 대출 규제 시사로 주식시장 충격 이미 시작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지난 2일 대기업의 기업 인수합병(M&A) 대출자금은 엄격하게 규제하는 반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자금부족에 시달리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M&A 관련 대출은 심사기준을 강화 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해당 기업들에 대한 재무 리스크 우려가 제기되면서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현금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평가되는 M&A 참여 기업들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등 굵직한 매물을 인수하려는 기업들이 정부의 대출 규제 움직임으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란 전망에 최근 주가가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두산중공업은 이날 2.89% 급락한 8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고 시가총액도 8조원대로 떨어졌다.

    채병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한다면 재무적 투자자 등을 구해야 하는데 현재 그룹 상황을 놓고 볼 때 그것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라며 "따라서 두산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에서 인수를 전제로 너무 과도하게 우려한 나머지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대우조선 인수전에 뛰어든 한화는 상황이 좀 더 심각하다. 인수합병을 위한 차입금 증가 가능성으로 주가급락이 연일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날 4.63% 내린 3만3950원에 장을 마쳤고, 지난 3일에는 장중 한때 3만39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화에 관한 보고서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경쟁사인 GS, 포스코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열위여서 자금 조달 및 NAV 훼손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주가낙폭은 우려가 너무 과도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초고금리로 이미 '압박'..M&A 포기 기업 늘수도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M&A 대출 규제가 실효성을 가질 지는 의문이라는 의견도 대두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새 정부는 출범 전부터 산업은행과 그 자회사 그리고 우리금융지주 등 굵직한 정부소유 공기업의 민영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공언해 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출 규제를 심하게 해 대상 기업들의 M&A 일정에 차질을 빚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물가급등에 따른 은행 고금리 기조가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일부 기업들은 국내 은행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차입한 돈으로 M&A에 뛰어들어 재미를 봤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국내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신용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돈을 꾸어 주려는 은행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단독 인수가 아닌 '그랜드 컨소시엄'과 같은 탈출구를 찾거나 인수 자체를 포기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대출규제가 강화될 경우 은행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재무적 리스크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포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주가에는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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