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갑돌씨는 올해 차를 한 대 뽑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제 값을 다 치르고 차를 사기에는 왠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하던 갑돌씨는 "신용카드로 차를 사면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직장 동료의 말을 듣고 귀가 번쩍 뜨였다.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선(先)포인트 제도'는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대부분 시행하고 있다.

선포인트란 카드로 차량을 구입할 때 일정액을 카드사가 부담하고 그 돈을 고객이 카드 사용시 쌓이는 마일리지로 갚을 수 있게 한 제도다.

현대카드M 사용자가 선포인트를 이용해 현대ㆍ기아차를 구입하면 차종에 따라 20만~50만원까지 저렴하게 구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인기 차종인 쏘나타와 로체는 30만원까지,그랜저TG는 30만원 또는 50만원(국내 전용카드는 30만원)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선포인트 상환기간은 36개월 이내다.

원래 현대카드M 사용시 통상 0.5~3%까지 포인트가 적립되지만,선포인트를 받은 고객은 포인트가 무조건 2%씩 쌓인다.

따라서 쏘나타를 구입할 경우 30만원을 먼저 포인트로 지급받았다면 차량 구입 후 매월 42만원 정도를 현대카드M으로 결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GM대우 오토 롯데카드'를 이용하면 GM대우 신차 구입시 선포인트 서비스를 통해 차종에 따라 최고 50만원을 카드사가 우선 부담한다.

고객은 카드 사용액의 2%를 선포인트로 적립해 36개월 내에 갚으면 된다.

또 차량 구입 전 카드 사용액의 3%를 오토포인트로 적립시켜 놓으면 최대 200만원까지 차량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적립된 오토포인트와 선포인트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면 GM대우 차량 구매시 최대 250만원까지 차량 가격에서 차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한카드는 국내 전 차종과 수입차에 대해 최대 50만원까지 선포인트를 제공한다.

선포인트로 차량을 구입하면 '신한 하이세이브 카드'를 추가로 발급받아야 하며,이 카드 사용액의 1.1%를 선포인트로 적립해 36개월 내 갚아야 한다.

우리카드의 '우리파이낸셜 오토플러스카드'도 전 차종에 대해 50만원까지 선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카드 사용액의 0.8%를 적립해 36개월 내 상환하면 된다.

KB카드도 국내 전 차종 및 수입 차종의 신차 구입 고객에게 50만원을 포인트로 선결제하고 차후 사용 실적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로 갚아 나갈 수 있게 했다.

삼성카드(스카이패스카드 등 일부 상품 제외)로 르노삼성 자동차 구입시 최대 50만원까지 선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사용액의 2~5%를 적립해 36개월 내에 상환하면 된다.

GM대우차를 위한 'GM대우 삼성카드'도 있다.

선포인트 제도는 아니지만 차량 리스 대금을 포인트로 갚아 나가는 서비스도 있다.

외환은행은 다임러크라이슬러 자동차 리스 결제금액의 1.5%를 적립해주고 적립된 포인트로 리스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플래티늄 컨시어지 카드'를 지난해 출시한 바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