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에서는 10년 후를 예측할 수 있어야 살아남는다.

오늘도 치열하게 경쟁하는 금융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는 '자산가격의 장기적인 추세'에 대한 확신이다.

이 확신이 없으면 고객을 설득할 수도 없고,투자에 대한 의사결정도 할 수 없다.

좋은 투자 관련 서적이란 읽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투자의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논리를 전개할 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상식을 근거로 해야만 독자들이 수긍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는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주식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 투자 교과서다.

저자인 켄 피셔는 전설적인 투자가 필립 피셔의 아들이자 무려 450억달러 이상을 운용하고 있는 머니매니저다.

현재 모든 투자자들이 투자지표로 삼고 있는 PSR(주가매출액비율)의 창시자이며,수년째 최고의 주가 예측 성공률을 보여주는 시장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오랜 기간 투자업계에 종사하면서 이룬 업적들도 '3가지 질문'을 잘 활용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가 30여 년의 투자 경력에서 얻은 지식과 방법을 집대성한 것이 이 책이다.

켄 피셔는 우선 주식시장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저지르는 '잘못된 믿음'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당순이익 대비 주가가 높은 기업(고PER주)에 비해 주당순이익 대비 주가가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상식을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투자자라면 2004~2007년의 대세 상승기에서 많은 투자 기회를 놓쳐야 했을 것이다.

두 번째로 그는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진실 중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매우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가장 흥미로운 질문은 세 번째다.

과연 우리의 두뇌는 항상 합리적인 투자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을까? 그의 대답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두뇌는 의외로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감정이나 자부심,후회 등이 투자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그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하루를 금융시장에 대응해야 하고 늘 시간에 쫓기는 투자자들과 증권인들의 두뇌는 피곤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수많은 격언과 투자논리들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정보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어 더 이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사실을 체감하지 못한다.

결국 과거의 기준과 상관없이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진실과 거짓을 구분해 투자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습관만이 성공적인 투자의 정도(正道)다.

얕은 편법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냉정한 판단에서 미래를 추론하는 시각을 갖고 금융시장에서 승자가 되려는 투자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켄 피셔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고유가와 고환율로 불안정한 한국 주식시장의 강한 상승세를 예측해 더욱 주목된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