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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의 공포, 증시 포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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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tagflation·경기침체 속 물가급등)의 공포가 심상찮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하반기에는 다소 완화될 것이란 거시전망을 내놓고 있는 증권사들 조차도 개별종목에 가서는 목표주가를 낮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S'의 공포가 국내 증시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한국은행,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 '경보'

    한국은행은 1일 올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경제가 향후 `저성장, 고물가'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고유가에 발목이 잡혀 하반기 성장률은 3%대로 주저앉고, 물가는 5%대로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간 전체 성장률은 4.6%로 당초 한국은행의 예상치 4.7%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이지만 성장률이 상반기 5.4%에서 하반기에 3.9%으로 크게 떨어져 실물경기가 급속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도가 심한 슬럼프플레이션(slumpflation)까지는 아니지만 경기가 침체돼 수요가 감소함에도 오히려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이션 상황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경보음으로 들릴 수 있는 부분이다.

    ◇ 상장사 실적 직격탄 현실화 되나?

    국내 증시에도 이러한 'S' 의 공포 그림자 서서히 드리우기 시작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급등까지 겹쳐 2분기 이후 상장사들의 실적악화가 현실화 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대신증권은 1일 대표적 내수업종인 유통업에 대해 소비와 주가 저점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더 강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유통업 지수 하락폭이 컸었고 2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주가 저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하반기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 침체 영향이 본격화될 전망이고 기업 실적 개선폭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주가가 저점이라고 말하기는 이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의 암운이 2분기 이후 내수株를 중심으로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개별 업종의 목표주가도 속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온라인 교육 서비스업체 크레듀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목표주가도 기존 10만9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러닝서비스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삼성그룹 관련 매출 부진과 고용보험 등급 하락에 따른 온라인 평균단가 하락으로 주력사업인 이러닝서비스 매출이 전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도시가스업에 대해 영업외 이슈가 있어야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윤희도 연구원은 "올해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밝혀 마진이 동결될 가능성이 커 수익성 개선폭이 제한적"이라고 추정했다.

    대표적 수출株들 역시 국내 경기침체에 발목이 잡히면서 목표가를 낮추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 대표주 현대차에 대해 "냉연강판 값이 작년보다 58%나 뛴 데다 고유가로 내수가 위축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10만5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낮췄다.

    LCD 대표 기업 LG디스플레이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목표가가 하향 조정됐다.

    이성준 SK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대형 LCD TV 수요 둔화 위험을 감안해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3.1%와 10.7% 하향하고 6개월 목표가를 7만2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 국내 증시, 인플레이션 압력 견딜수 있나?

    인플레이션은 증시 입장에서 보면 악재다. 물가상승을 차단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펼 경우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시에 돈가뭄이 현실화되면 매수 강도가 약해지고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서 멀어져 주가는 당연히 약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3분기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견딜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여건이 호전될 수 있는 만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기우에 불과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증권 한동욱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기둔화를 침체로까지 악화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현 상황은 1970년대에 경험한 스태그인플레이션과 차이가 있다"면서 "노동시장 글로벌화와 유연성 증가로 임금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점과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주의보 발령' 수준에 있기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 수준의 유가가 유지되더라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의한 실물경제 둔화가 심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80년대 이후 장기간 물가안정과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되면서 쌓여온 미국과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신뢰도를 바탕으로 3분기 중에는 최근 통화긴축 움직임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스태크플레이션은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가운데 물가가 급등하는 경우였다"면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지표로 스태그플레이션을 정의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 한국경제가 역성장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시에 직접적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 정도가 될수 있는데 하반기에 이 두가지 모두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기는 했다"면서 "하지만 유가가 150달러를 찍으면 반락할 가능성도 높기때문에 정부가 물가가 다소 상승하더라도 후행해서 금리인상 정책 등을 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업종과 필수소비업종, 벨류에이션 하락시기에 주가수익비율이 장기평균 대비 낮은 IT와 자동차산업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가격전가를 통한 인플레 헤지가 가능한 철강산업과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전통적 방어업종인 필수소비와 헬스업종 등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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