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출범 예정인 'KB지주회사' 회장에 도전장을 낸 황영기 전 우리금융회장이 회장-행장직 분리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은행 내부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황영기 전 회장은 "강 행장과 자리다툼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증권사와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려면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동반자적 관계로 가야한다"고 밝혔습니다. 황 전 회장은 "은행을 누구보다 잘 아는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이나 김승유 하나금융지주의 회장도 은행장을 겸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황 전 회장의 후보 경합 사실이 전해지기 전까지 업계에서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기에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국민은행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강정원 행장이 회장을 겸임해야 한다고 관측해왔습니다. 지주사 회장 후보로 황 전 회장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국민은행 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우리은행장 재직 당시 대표적인 경쟁은행이었던 국민은행 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를 하겠다는 것은 도의상 타당하지 않다"며 이명박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사실을 들어 "MB정권이 국민지주회사를 전리품으로 삼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습니다. 은행권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황영기 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업무 추진력과 영업력을 높게 평가하며 "국민은행이 또다시 저력을 되찾게 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까 우려스럽다"고 전했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