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각사 독립경영체제 전환 이후 첫 계열사간 사업 조정에 착수한다.

삼성SDI의 PDP패널 사업부를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총괄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이 겸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2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PDP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0일 "7월 중 삼성전자와 삼성SDI 간 협의를 거친 뒤 구체적인 통합경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 경영은 PDP패널 사업부는 삼성SDI 내에 그대로 두되 PDP패널 사업부장직을 윤부근 삼성전자 VD사업부장이 겸임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삼성SDI의 PDP패널 사업부는 패널 제조만을 맡고 판매.영업 업무는 삼성전자 VD사업부가 맡는 식이다.

삼성그룹에서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이 디지털카메라 사업 부문에서 이 같은 형태의 통합 경영을 시도했다.

작년 8월부터 박종우 삼성전자 DM총괄 사장이 삼성테크윈 디지털카메라 사업부장을 겸임하고,삼성테크윈의 해외 영업업무를 삼성전자가 맡은 것.

삼성은 통합 경영을 통해 PDP사업에서 중복된 업무와 기능을 줄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마쓰시타와 LG전자는 PDP패널과 세트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는 반면 삼성그룹은 PDP패널은 삼성SDI가,PDP TV는 삼성전자가 각각 맡아왔다.

삼성SDI가 패널 생산과 함께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외 TV제조업체에 패널을 판매하는 영업.마케팅 업무까지 맡고 삼성전자는 PDP TV만 조립.판매하는 식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