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내달 2일 산별 중앙교섭과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위한 두 시간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과 완성차 4사 지부장 등은 29일 영등포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2008년 임단투 투쟁에 대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75.51%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은 임단투 파업과 촛불 파업의 성격을 동시에 내포한다"며 "사측의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2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는 7월2일까지는 파업을 조직화하는데 주력하고 2일 2시간 부분 파업과 동시에 조합원들을 촛불집회에 동원할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부분 파업을 끝낸 직후인 4일까지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4사와 대기업 등과 최종 협상을 하기로 했다.

민노총이 쇠고기수입반대 투쟁방법으로 제시한 2일 총파업이 끝나는 즉시 다시 파업과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금속노조는 자신들이 의도한 대로 협상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7월4일부터 1만여명이 참가하는 '1박2일 확대간부 상경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또 7월 둘째주부터는 순환파업을 진행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하투(夏鬪) 불지피기도 병행키로 했다.

순환파업은 금속노조 산하 지부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파업을 하는 것이다.

한편 금속노조의 임단투 관련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는 재적인원 14만1178명 중 12만7187명이 투표에 참가,9만6036명이 찬성표를 던져 투표자 대비 75.1%,재적 대비 68.02%의 찬성률을 나타냈다.

현대차지부는 전체 조합원 4만4757명을 대상으로 파업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자 4만1373명 중 3만24명이 찬성,재적 대비 67.08%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현대차지부는 30일 금속노조와 경영진 간 조정회의를 열 계획이다.

현대차지부는 조정회의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임시대의원회를 소집해 임단협 찬반투표 가결에 따른 쟁의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파업 돌입을 위한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