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물류대란 충격 여전한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연례 파업에 5년동안 생산차질 4조원… 매년 악몽 되풀이
현대.기아자동차 GM대우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노조가 소속된 금속노조가 오는 7월2일 2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본격 파업에 나서기로 해 완성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냉연강판 등 원가 급등에 고유가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의 이중고에 처한 와중에 생산 차질까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더 이상 원가 부담을 견디기 어려워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고,최대 시장인 미국 등의 경기 악화로 비상이 걸린 터에 생산마저 제때 안 이뤄질 경우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버텨내기가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민노총 파업에 휘말려 34일간의 조업차질이 빚어졌던 2006년 1조6443억원의 손실(생산액 기준)이 발생하는 등 지난 5년간 4조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
◆또 불법파업에 휘둘리나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금속노조가 부분파업의 명분으로 중앙교섭 쟁취를 내세우고 있지만 쇠고기 문제와 관련한 민노총 파업에 동참하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며 "기업이 언제까지 이런 정치파업의 희생양이 돼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앙노동위원회가 30일 중재를 내리기로 했는데도 이에 앞서 파업 돌입을 선언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얼마 전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어서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속노조는 내달 2일 부분파업 외에도 중앙교섭 미참여 사업장을 대상으로 순회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 현대차를 하투(夏鬪)의 볼모로 잡기위한 수순이라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여철 현대차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우리와 무관한 문제들로 인해 불과 2주 사이에 두 번이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치르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며 "노사의 이런 모습에 고객들의 실망이 얼마나 클지,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파업 참가 얼마나 될까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상당수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에 찬성한 것은 결집된 힘을 보여줘야 향후 임금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며 지도부가 조합원들을 설득한 게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제 파업 열기는 예상보다 뜨겁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번 쇠고기 파업 찬반투표와 관련,금속노조 측의 가결 주장과 달리 실질적으로 부결됐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면서 정치파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부정적 여론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이런 의견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대한 외부인 접근을 차단했을 정도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현대차 노조의 한 조합원은 "내부 게시판에 파업투쟁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 같은데 충분히 비난받을 소지가 있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집행부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해서는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GM대우와 쌍용차 등도 파업보다 대화를 통한 타협을 바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정치파업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온 기아차 지부는 금속노조에 힘을 실어주고 향후 임단협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이번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현대.기아자동차 GM대우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노조가 소속된 금속노조가 오는 7월2일 2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본격 파업에 나서기로 해 완성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냉연강판 등 원가 급등에 고유가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의 이중고에 처한 와중에 생산 차질까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더 이상 원가 부담을 견디기 어려워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고,최대 시장인 미국 등의 경기 악화로 비상이 걸린 터에 생산마저 제때 안 이뤄질 경우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버텨내기가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민노총 파업에 휘말려 34일간의 조업차질이 빚어졌던 2006년 1조6443억원의 손실(생산액 기준)이 발생하는 등 지난 5년간 4조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
◆또 불법파업에 휘둘리나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금속노조가 부분파업의 명분으로 중앙교섭 쟁취를 내세우고 있지만 쇠고기 문제와 관련한 민노총 파업에 동참하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며 "기업이 언제까지 이런 정치파업의 희생양이 돼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앙노동위원회가 30일 중재를 내리기로 했는데도 이에 앞서 파업 돌입을 선언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얼마 전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어서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속노조는 내달 2일 부분파업 외에도 중앙교섭 미참여 사업장을 대상으로 순회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 현대차를 하투(夏鬪)의 볼모로 잡기위한 수순이라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여철 현대차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우리와 무관한 문제들로 인해 불과 2주 사이에 두 번이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치르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며 "노사의 이런 모습에 고객들의 실망이 얼마나 클지,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파업 참가 얼마나 될까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상당수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에 찬성한 것은 결집된 힘을 보여줘야 향후 임금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며 지도부가 조합원들을 설득한 게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제 파업 열기는 예상보다 뜨겁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번 쇠고기 파업 찬반투표와 관련,금속노조 측의 가결 주장과 달리 실질적으로 부결됐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면서 정치파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부정적 여론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이런 의견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대한 외부인 접근을 차단했을 정도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현대차 노조의 한 조합원은 "내부 게시판에 파업투쟁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 같은데 충분히 비난받을 소지가 있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집행부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해서는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GM대우와 쌍용차 등도 파업보다 대화를 통한 타협을 바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정치파업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온 기아차 지부는 금속노조에 힘을 실어주고 향후 임단협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이번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