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강판 등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라 일본에서 판매 중인 승용차 전 차종의 가격을 일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도요타가 전 차종 가격을 일괄 인상한다면 1974년 제1차 오일쇼크 이후 34년 만이다.

업계 선두인 도요타가 총대를 메고 가격 인상에 나서면 다른 업체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사장은 지난 25일 주주총회 후 기자회견에서 "생산성 향상만으로는 원가 부담 증가분을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도요타가 자동차 가격 인상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도요타는 올 2분기(4~6월) 국내 판매와 제조원가 동향을 살핀 뒤 다음 달 중 가격 인상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인상폭은 1~3% 선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가격 인상은 가뜩이나 부진한 일본 내 자동차 판매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어 대리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앞서 트럭업체인 미쓰비시후소트럭과 히노자동차가 각각 오는 8월과 가을에 모든 차종의 가격을 3~5%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스즈자동차도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