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활력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자원개발주 등 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는 그동안 잠잠하던 테마주들이 일시적인 매수세에 가세한 데 힘입어 거래대금과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과열양상을 보였다.

이날 거래대금 상위권에는 새만금 관련주로 꼽히는 동우(491억원)와 토비스(424억원), 자원개발주인 에임하이(368억원) 등이 대거 포진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36포인트(0.23%) 오른 601.72로 가까스로 600선을 지킨 데 반해 이들의 주가는 12% 넘게 올랐다.

테마주들의 단기 급등은 대장주의 부진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동,코스닥시장의 활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올 들어 이달까지 164조원으로 전년 동기(242조원)보다 32% 급감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506조원에서 616조원으로 21.8%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이 기간 중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은 14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 줄어든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거래대금은 296조원으로 15.1% 늘었다.

이에 따라 코스닥에서 개인 비중은 89.2%로 2004년(89.77%)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90% 밑으로 떨어져 개인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는 코스닥 대표주들의 부진으로 시장의 구심점이 없다는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교육 대장주인 메가스터디는 이날 가까스로 강보합세로 마감됐으나 장중에는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30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인종익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코스닥시장에는 성장주가 많아 통상 하락장에서는 투자심리가 유가증권시장보다 더 좋지 않다"며 "특히 올해는 유난히 유가증권시장 대형주가 강세를 보여 유가증권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개인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