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합작銀 설립…은행 합병도 가능"…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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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에 합작은행을 만들거나 한국 금융회사를 합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53)는 25일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의 한국 투자는 제조업보다는 금융 물류 대체에너지 서비스 산업에서 먼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산업은행과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추진되고 증권업이 재편되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닝 대사는 김일성대를 나와 남북한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한반도 전문가로 유창한 한국말로 인터뷰에 응했다.
―중국이 해외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한국에 대한 투자 전망은.
"중국과 한국은 제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계속 발전시키는 동시에 잠재력이 큰 경협 분야를 끊임없이 발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중국 은행들이 한국에 합작은행을 만들거나 한국 금융회사를 합병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중국 정부는 무역마찰 등을 피하기 위해 50여개의 대외경제무역협력구(해외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남 무안의 한.중 국제산업단지도 그 중 하나로 자금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전망은.
"중.한 FTA는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한다.
중국은 20∼30년간 고속 성장을 지속할 것이다.
조속한 FTA는 한국에 중국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줄 것이다.
공동 연구를 토대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FTA를 시작해야 한다."
―중국에 진출한 몇몇 한국 기업이 야반도주해 문제가 됐는데.
"중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은 4만6000여개이고 야반도주한 기업은 극히 일부다.
중국 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정책 및 시장 변화에 잘 적응하도록 도울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올림픽 이후에도 2010년 상하이엑스포와 광저우아시안게임 같은 국제행사가 잇달아 예정돼 있어 인프라 투자 여지가 여전히 많다.
국민소득 증대 역시 소비를 자극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방중을 중국에선 어떻게 보는가.
"'고도(高度),전면(全面),무실(務實),진정(眞情)'의 4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 수립으로 양국 관계가 격상됐고,인문 과학기술 교육 통신 금융 물류 등 전면적 교류 심화에 합의했으며,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특히 이 대통령의 지진 피해현장 방문은 중국인들을 감동시켰고 중국 국민은 이를 마음속에 새길 것이다."
―중국이 주중 한국대사 신임장 제정을 미루는 등 한국에 외교결례를 했다는 지적이 있다.
"신임장 제정식은 1∼2개월에 한번씩 열린다.
신정승 주중 대사는 5월 초 부임했으며 5월12일 쓰촨성에 지진이 발생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진사태로 바쁜 와중에도 이 대통령의 방중을 배려,한 달도 안 돼 신임장을 제정했다.
외교적 결례라는 건 완전한 오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동맹을 폄하했다는 것도 오해다.
중국은 한국과 다른 국가와의 관계가 개선되고 발전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북핵과 관련,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가 갖는 의미는.
"냉각탑 폭파는 비핵화를 위한 2단계 조치 중 하나로 이를 계기로 6자회담 당사국들이 2단계 과정을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짓고 3단계에 들어가기를 희망한다.
6자회담은 갈 길이 멀지만 신뢰가 쌓여있어 토대는 튼튼하다."
―티베트 유혈사태로 반중 정서가 커졌다.
"티베트 사태는 심각한 폭력범죄다.
책임있는 정부라면 폭력 행위를 방관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달라이 라마 문제는 분열과 반분열의 성격이다.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티베트 문제를 바라보면 오해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글=오광진/사진=허문찬 기자 kjoh@hankyung.com
닝푸쿠이 대사는 …
톈진 출생(53세)
△1973∼1977년 김일성대
△1977∼1982년 주북한 중국 대사관
△1983∼1990년 중국 외교부본부
△1991∼1995년 주북한 대사관
△1995년 7월∼2000년 4월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2000년 4월∼2003년 10월 주캄보디아 중국대사
△2003년 10월 한반도문제 전담대사,6자회담 참석
△2005년 9월 주한 중국대사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53)는 25일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의 한국 투자는 제조업보다는 금융 물류 대체에너지 서비스 산업에서 먼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산업은행과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추진되고 증권업이 재편되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닝 대사는 김일성대를 나와 남북한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한반도 전문가로 유창한 한국말로 인터뷰에 응했다.
―중국이 해외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한국에 대한 투자 전망은.
"중국과 한국은 제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계속 발전시키는 동시에 잠재력이 큰 경협 분야를 끊임없이 발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중국 은행들이 한국에 합작은행을 만들거나 한국 금융회사를 합병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중국 정부는 무역마찰 등을 피하기 위해 50여개의 대외경제무역협력구(해외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남 무안의 한.중 국제산업단지도 그 중 하나로 자금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전망은.
"중.한 FTA는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한다.
중국은 20∼30년간 고속 성장을 지속할 것이다.
조속한 FTA는 한국에 중국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줄 것이다.
공동 연구를 토대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FTA를 시작해야 한다."
―중국에 진출한 몇몇 한국 기업이 야반도주해 문제가 됐는데.
"중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은 4만6000여개이고 야반도주한 기업은 극히 일부다.
중국 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정책 및 시장 변화에 잘 적응하도록 도울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올림픽 이후에도 2010년 상하이엑스포와 광저우아시안게임 같은 국제행사가 잇달아 예정돼 있어 인프라 투자 여지가 여전히 많다.
국민소득 증대 역시 소비를 자극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방중을 중국에선 어떻게 보는가.
"'고도(高度),전면(全面),무실(務實),진정(眞情)'의 4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 수립으로 양국 관계가 격상됐고,인문 과학기술 교육 통신 금융 물류 등 전면적 교류 심화에 합의했으며,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특히 이 대통령의 지진 피해현장 방문은 중국인들을 감동시켰고 중국 국민은 이를 마음속에 새길 것이다."
―중국이 주중 한국대사 신임장 제정을 미루는 등 한국에 외교결례를 했다는 지적이 있다.
"신임장 제정식은 1∼2개월에 한번씩 열린다.
신정승 주중 대사는 5월 초 부임했으며 5월12일 쓰촨성에 지진이 발생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진사태로 바쁜 와중에도 이 대통령의 방중을 배려,한 달도 안 돼 신임장을 제정했다.
외교적 결례라는 건 완전한 오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동맹을 폄하했다는 것도 오해다.
중국은 한국과 다른 국가와의 관계가 개선되고 발전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북핵과 관련,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가 갖는 의미는.
"냉각탑 폭파는 비핵화를 위한 2단계 조치 중 하나로 이를 계기로 6자회담 당사국들이 2단계 과정을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짓고 3단계에 들어가기를 희망한다.
6자회담은 갈 길이 멀지만 신뢰가 쌓여있어 토대는 튼튼하다."
―티베트 유혈사태로 반중 정서가 커졌다.
"티베트 사태는 심각한 폭력범죄다.
책임있는 정부라면 폭력 행위를 방관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달라이 라마 문제는 분열과 반분열의 성격이다.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티베트 문제를 바라보면 오해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글=오광진/사진=허문찬 기자 kjoh@hankyung.com
닝푸쿠이 대사는 …
톈진 출생(53세)
△1973∼1977년 김일성대
△1977∼1982년 주북한 중국 대사관
△1983∼1990년 중국 외교부본부
△1991∼1995년 주북한 대사관
△1995년 7월∼2000년 4월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2000년 4월∼2003년 10월 주캄보디아 중국대사
△2003년 10월 한반도문제 전담대사,6자회담 참석
△2005년 9월 주한 중국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