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뉴질랜드산 키위 매출이 1년 전보다 48%나 급증했습니다.

제주산 참다래(1팩.1만원)에 비해 반값이면서 맛도 뒤지지 않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서죠."(A마트 점원)

수입 과일이 국내 시장에 빠른 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수입 과일의 긴 유통기간,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싼 가격에 신선도까지 높아져 인기다.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로 수입된 과일은 2000년 34만2622t에서 지난해 59만4081t으로 7년 새 1.7배 규모로 확대됐다.

올해 1~5월에도 25만5201t의 과일이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23만2661t)보다 9.7% 늘었다.

해외 과일을 수입하는 돌코리아(바나나),제스프리코리아(키위),한국델몬트(오렌지) 등 해외 청과업체들의 국내 매출은 각각 1000억원 안팎에 이른다.

2006년 12월 미국산 오렌지를 처음 들여온 이마트는 현재 바나나 파인애플 체리 등 현재 총 7종의 수입 과일을 팔고 있다.

매장에서 필리핀산 '돌(Dole) 바나나' 15개짜리가 3600원으로 국산 부사 1개 값(5600원)보다 2000원이나 싸다.

이마트 관계자는 "작년 수입 과일 매출은 1000억원으로 20%가량 늘었다"며 "올 들어서도 5월까지 벌써 650억원어치를 팔았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수입 과일 비중을 작년 30%에서 올해는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에서는 칠레산 거봉 포도 '블랙 올림피아'를 국산 포도의 절반 수준인 ㎏당 6000원에 팔고 있다.

국산 포도에 비해 알이 굵고 당도는 18브릭스(당도 단위)로 2~3브릭스 더 높아 인기다.

롯데마트의 올 1~5월 수입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가량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옥션의 '수입 과일 전용 카테고리'에선 오렌지,자몽,키위 등 20여종의 수입 과일을 판매하는데 최근 거래 건수가 월 평균 1000여건으로 지난해보다 45%가량 급증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 관계자는 "최근 주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과일을 살 때 맛과 당도를 고려한다는 응답이 50.7%에 달한 반면 안전성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장성호/최진석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