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들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주식투자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최근 204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주식과 채권비중을 줄이겠다는 의견이 50.0%로 늘리겠다는 견해보다 27%포인트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반면 현금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51.0%로 줄이겠다는 의견보다 42%포인트 더 많았다.

이는 지난 10년간 메릴린치가 조사한 설문 결과 중 주식투자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시각이며 현금에 대해선 가장 긍정적인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설문 결과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까지 세계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낙관론보다 61%포인트 높았고,인플레이션이 향후 1년 동안 더 심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약화될 것이란 예상보다 33%포인트 많았다.

주식 중에선 유럽지역 투자비중을 낮추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지역 투자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확대하겠다는 견해보다 29%포인트 높았다.

반대로 미국 증시 투자를 늘리려는 의견은 비중 축소보다 23% 많았다.

일본과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견도 압도적이었다.

다만 이머징마켓에선 러시아와 브라질은 앞으로 상승장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중국과 인도에 대해선 하락장을 예견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