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석유기업에서 세금을 걷어 식료품과 기름값 급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로빈후드 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18일 각료회의에서 통과된 3개년 예산 계획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시켰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보험 회사, 은행, 석유 기업에 과세 부담이 약간 늘 것"이라고 말했다.

쥴리오 트레몬티 경제장관은 세금으로 걷은 돈 중 일부는 고령자들이 식료품 구입을 지원하고 전기요금도 덜 내도록 하는 데 쓰게 된다고 말했다.

석유 기업 협회는 그러나 이 법안이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비난했다.

예산안은 의회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2009년도 예산안은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약 80억 유로(120억 달러)의 지출을 삭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추가 세입과 지출 감소로 130억 유로의 예산이 조성되면 이탈리아 정부의 재정 적자는 GDP(국내총생산)의 1.9%였던 지난해보다는 높지만 올해 2.5%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로마 AP.블룸버그=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