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기대감에 급등했던 증권주들이 수수료 경쟁으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선 동양종금 한화 동부 NH투자 신영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무더기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증권업종지수도 오전 한때 3054.86포인트를 기록,최근 1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증권업종지수는 지난해 7월23일 증시 활황과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5076.39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3113.86으로 마감돼 고점 대비 38.6%나 떨어졌다.

증권주들의 부진은 △증시 부진으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인한 실적 악화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사들은 주식거래와 펀드판매 부문에서 지난해와 같은 호황을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도 "대형 증권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수수료 인하 경쟁은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거래대금이 줄고 있어 증권주의 의미있는 반전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일부 대형사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