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사업장 운송료 타결…컨테이너 반출입량도 회복세

화물연대 파업이 엿새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운송료 협상이 타결된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운송 거부 차량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10시 현재 운송 거부 차량은 1만3천133대로 전날 1만3천496대에 비해 330대가 줄었다.

14일 1만3천607대, 15일 1만3천443대로 늘었던 운송거부 차량은 16일을 정점으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한때 10%대로 떨어졌던 전체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2만3천15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평상시 반출입량인 6만7천871TEU의 34% 수준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부산항 북항의 장치율은 87.1%로 전날에 비해 1.4%포인트 가량 오르는 등 일부 항만에서는 물류 운송에 어려움이 계속됐다.

장치율이 106.3%까지 올라가 항만 기능이 마비됐던 부산북항 중앙부두는 임시 야적장으로 컨테이너 물량이 빠져나가면서 장치율이 97.3%로 떨어졌다.

한편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11시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와 네 번째 협상에 나선다.

CTCA측은 전날 16.5%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화물연대는 30% 이상 인상을 요구해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애초 9~13% 인상안을 제시했던 CTCA측이 인상폭을 높임에 따라 양측이 이날 협상에서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울산 현대차 공장에서는 글로비스와 화물연대 울산지부 카캐리어 분회가 협상을 시작해 결과에 따라 화물연대 파업이 해결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역별로 속속 운송료 협상이 시작되면서 17일 오후 10시 현재 34개 사업장에서 협상이 타결됐다.

부산 지역에서는 운송업체 한 곳에서 회사측과 화물차 운전자들이 운송료 20% 인상에 합의했다.

정부는 주요 거점과 운송사에 국ㆍ과장급 전담관을 파견해 협상을 독려하고 미가입 차량의 운송 복귀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