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와 나는 갤러리가 원한 쇼를 보여줬다"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골퍼와 US오픈에서 연장전을 치르다니….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2위를 했다. 다음에는 그를 꼭 꺾겠다."

45세의 '노장' 로코 미디에이트(사진)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맞아 연장전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명승부를 펼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디에이트는 "갤러리들은 쇼를 원했고 우즈와 나는 쇼를 보여줬다.

꺾기 힘든 상대라는 것은 알았지만 나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를 했던 미디에이트는 대학 때 골프를 배웠다.

1986년 미국 PGA투어에 합류했고 5년 뒤인 1991년 도랄라이더오픈에서 처음 우승했다.

20년이 넘는 투어 생활에서 수확한 우승컵은 모두 5개.

그는 아직도 헤비메탈 그룹 'AC/DC'의 벨트를 하고 다닌다.

젊게 살겠다는 생각과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낙천적인 성격 때문이다.

예선을 포함해 무려 128라운드를 치른 끝에 처음 메이저대회 2위를 차지한 미디에이트는 "언젠가 한번은 우즈를 꺾고 싶다.

비록 오늘 패했지만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생애 최고 상금인 81만달러(약 8억3000만원)를 받았다.

노장의 아름다운 패배와 도전.갤러리들이 그에게 우즈 못지 않은 환호와 격려를 보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