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달려라 하니'의 주인공인 '하니'가 만화로 세상에 나온 지 23년 만에 주민등록증을 받았다.

'달려라 하니'의 만화 속 배경이 됐던 성내동이 있는 서울 강동구는 만화 주인공인 하니에게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하고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지난달 24일 둔촌동 일자산에서 열린 구민걷기대회 때 원작자인 이진주 인덕대 교수에게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하니의 주민등록번호는 '850101-2079518', 사는 곳은 서울특별시 강동구 성내동 562번지.
구는 "주민등록상 생일로 나와 있는 1985년 1월1일은 만화 '달려라 하니'가 월간 만화잡지 '보물섬'에 처음 연재되던 날이었으며, '79'는 구청 코드번호, '518'은 다른 사람과 중복되지 않도록 설정한 고유번호"라고 설명했다.

집 주소는 만화 연재 당시부터 이진주 교수가 살고 있는 집의 지번이다.

하니에 앞서 주민등록증을 받은 만화 주인공은 서울 도봉구 쌍문동이 배경이 됐던 아기공룡 '둘리'로, 2003년 경기도 부천시가 둘리에게 주민등록증을 줬다.

한편 강동구는 만화 배경이 됐던 성내중학교와 구청 앞길 일대를 하니 만화를 재연한 명물 테마거리로 조성하는 등 하니를 지역 상징 캐릭터로 키울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