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17일 조선주 포트폴리오에 대한 보수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형 3사 위주의 슬림한 포트폴리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정동익 연구원은 "예상치를 상회한 양호한 1분기 실적과 고유가로 인해 심해유전 개발 증가에 따른 수혜가능성 등이 부각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오던 조선주들이 이달 들어 급락세로 돌아섰다"며 "중국증시의 추락과 철강사들의 추가적인 후판가격 인상 움직임, BDI의 급락 등이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지속됐던 외국인들의 조선주 매도공세는 5월 이후 눈에 띄게 진정되고 있지만, 국내 기관들은 드릴쉽 시장에서 강점으로 인해 고유가 수혜주로 부각된 삼성중공업과 M&A이슈가 부각된 대우조선해양 정도를 순매수하는데 그쳤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후판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훼손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며 국내 상장 대형조선사들의 경우 국내 중소조선소, 중-일 조선소와 동일한 시각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피력해 왔다"며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이런 주장이 폭넓은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점점 보수화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형 3사 위주의 슬림한 포트폴리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업종에 대해 '비중확대'의견을 유지하고 대형 3사 중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가장 큰 현대중공업을 탑픽으로 추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