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전문업체 심텍이 반도체 산업 회복에 따른 효과가 기대되며 급등했다.

심텍은 16일 7.75% 오른 6950원으로 이틀간의 하락세에서 돌아섰다.

하반기 반도체 산업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방산업 호황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종목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다른 반도체 부품업체나 장비 업체들은 업황 호조의 효과가 6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나타나지만, 심텍은 제품 특성상 곧바로 실적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제기됐던 매출 둔화에 대한 우려도 기우일 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D램 진화에 따른 매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심텍은 지난해 3,4분기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경험하며 그 같은 우려를 이미 반영한 상태"며 "경쟁업체의 실적 부진을 둘러싼 우려도 집중된 고객 구조에 따른 문제로 다양한 거래처에서 매출이 고르게 발생하고 있는 심텍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5300원 수준까지 밀렸던 주가가 단기간에 20% 이상 급등한 것도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 예상되는 긍정적인 업황을 주가가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도 글로벌 경쟁업체에 비해 주가가 크게 낮아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심텍을 1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분율을 8.46%에서 9.10%로 높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