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6일 은행업종에 대해 저평가 매력과 인수합병(M&A) 이슈가 부각될 여지가 커지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M&A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우리금융, 하나금융과 펀더멘털이 우수한 신한지주, 대구은행, 부산은행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은갑 NH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은행주 평균 PBR은 1.2배로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증가했다"며 "아직까지는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등 은행업 업황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이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PBR 1.2배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8년 3월말 은행주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던 직전 저점 PBR은 1.11배로, 현 수준보다 0.1배 정도 낮은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은행 간 M&A는 업황 호전에 대한 기대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은행주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이라 할 수 있으나 지금까지는 정부 소유 은행의 민영화에 대한 뚜렷한 모습이 제시되지 못하면서 M&A 이슈가 은행주 주가 상승을 이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하나금융이 법인세 추징의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M&A 추진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여지가 커졌고, HSBC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 여부와 타 인수후보의 등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이런 점들은 '정부지분의 분할매각'에 비해 은행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경영권을 포함한 M&A'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높였다고 할 수 있으므로 M&A 이슈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하반기에는 인수, 피인수 조합의 윤곽이 드러나고, 인수 방식 등에 대한 방향이 구체화되면서 M&A 이슈가 은행주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분양 대책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나 추가 대책 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자산건전성 우려 감소 가능성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